기자수첩

농축산물이 왜 ‘물가상승’ 주범으로 몰려야 하는가?

하동신문 0 773

기자의 시선             

                    

농축산물이 왜 ‘물가상승’ 주범으로 몰려야 하는가? 

 

매실, 쌀, 밤등 12개 품목대부분의 가격 20년 전 수준으로 

농민은 한숨 밖에 나지 않은데,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니!

 

가뭄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쌀값 하락 등 농가들은 몰려드는 삼각파도에 숨 돌릴 여유조차 없는데 물가당국과 일부 언론들은 돌아온 각설이처럼 ‘물가타령’만 늘어놓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지독한 가뭄과 AI 여파로 양파·달걀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출렁이자 ‘치솟는 식탁물가’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농축산물을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고 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물가당국이, 대책이랍시고 해 마다 써먹고 있는, 비축물량 방출·대형마트 할인행사와 태국산 달걀수입, 양파수입을 통한 물가 잡기 대책을 앞세우고 있다.

그리고 농축산물 가격이 좋지 않을 때는 남의 일이고, 조금이라도 오를 낌새가 보이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농축산물 가격을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이다. 

모 양계농가는 “가뭄이 들고 가축질병이 생기면 농축산물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이 올라가는 게 정상 아닌가” 라며 “2015년에 달걀값이 생산비에도 못 미칠 정도로 바닥일 때, 물가당국은 무슨 대책을 세웠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끝없이 하락하기만 하는 쌀값은 15일 현재 12만6000원을 기록 22년 전인 1995년 쌀값 수준이다. 

농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식탁의 주인인 쌀값이 20년 전 가격으로 폭락했는데 어떻게 농축산물 가격이 올라 밥상물가가 비상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쌀값이 조금이라도 회복될 기미가 보일 경우 ‘쌀값 폭등’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지역에서 최근 수확을 마친 매실과 전년도 밤의 경우도 20년 전 가격이다.  

또 우리나라 가구의 엥겔계수나 소비자물가지수를 감안해도 몇몇 농축산물의 가격등락을 가지고 물가 타령할 상황이 아니다. 

농축산물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가구가 1000원 어치 소비지출을 할 때 농축산물 구매에 드는 돈은 고작 66.3원에 즉 6.63%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농업관련 단체에서는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조금만 오름세를 보여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각종 통계가 증명하듯이 실제로 농축산물 가격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고 말했다.                               /신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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