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 수첩>그 왕관이 백성들의 것일 진데…

(주)하동신문 0 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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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이 왕을 잘못세우면 나라가 망할 것이고 한 단체의 회원들이 단체장을 잘못 세우면 그 단체 또한 망할 것이다.
백성을 다스리는 왕이나 한 단체를 이끌어가는 회장은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는 뜻일 것이다.
백성들이 있기에 왕이 있는 것이고 단체의 회원들이 있기에 단체장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단체장의 리드쉽에 따라 흥망이 저울질된다.
그 나라에 왕이 부덕하다면 백성들의 불행함은 물론 국기를 움직일 군사 또한 오합지졸이 될 것이고 한 단체를 이끌 회장이 무능하다면 그 단체 또한 발전이나 비전을 잃고 조직의 동질성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지금 하동초등학교가 이러한 어려움이 직면해 있다. 106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3만여 동문들의 염원으로 지켜온 하동초등학교 총동창회가 위기에 직면했다.
총 동창회의 역사를 이어갈 차기회장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어갈 회장은 있겠지만 누가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동초등학교 총동창회 정관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자로 현행 회장을 비롯한 임기가 만료되는 날이다. 그러나 매년 8월 총동창회 및 갈마제행사를 통해 회장 이·취임식을 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8월 갈마제가 없어진 것이다. 당연히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는 총회조차 열리 못 했다.
다만 현 임기를 맞고 있는 강태진회장이 독단적으로 총 동창회행사를 취소하고 각 기수대표 일부(9명 참석)만의 참석한 연찬회로 대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찬회에서도 차기회장을 선출 못하고 이·취임식 없이 허지 부지 끝이 났다.
정관대로 라면 무정부 동창회가 공전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런 대책이 없어 보인다. 누구 하나 책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짐조차 없다
이대로라면 강회장과 함께 현 집행부체제로 2년을 다시 가야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현실화 된다. 물론 재임기를 맞는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박수치고 축하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사정이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숨부터 쉰다.
강회장의 뜻을 확인하기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통화를 할 수가 없다.
왜인지 그러한 저의에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동초등학교 갈마제, 이제 하동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갈마제 행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이맘때만 되면 동문, 선배, 후배들과 술잔도 기울이며 그동안의 못 다한 예기들을 밤새도록 회포를 풀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것이 전통을 이어가는 길이고 이를 잇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책무다.
그럼에도 이렇게 허망하게 개인의 일인냥 쉽게 내동댕이 쳐버린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얼마나 쉽게 생각했으면 총동창회문화행사를 전면취소하고 강회장이 운영하는 섬진강포구 물꽃정원에서 각 기수 대표자 연찬회를 할 것이라고 정식공문을 발송했을까? 이 또한 말썽을 빚자 장소를 모교로 변경하는 볼꼴사나운 작태를 연출하기도 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기수대표자들이 이 자리에 참석을 하지 않았다면 분명 총 동창회를 이끌어가는 당대 회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날 참석자 일부의 이야기다.
더욱이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위해 고문을 비롯한 직전회장들이 나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서라도 ‘갈마제’를 해야 한다며 논의를 했으나 강회장의 비협조로 무산되었다.
동문들이 힘을 합쳐 문화행사를 하겠노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극구 반대를 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백성들이 왕을 따르지 않고 왕은 백성을 온당하게 다스리지 못한다면 하야(下野)해야 한다.
지체 없이 왕관을 벗어야 도리인데 왕관은 계속 쓰고 있으면 그 나라는 망하는 법이다.
한사람의 아집이 백년역사를 뒤집을 수 없다.
한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3만여 동문들의 애교.애향심을 짓밟아서는 더욱 안된다.
방향키를 잃고 불안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는 지금의 위기를 총 동문들의 슬기로움을 모아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때인 것 같아 씁쓸함 을 감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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