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 노량에서 -김석범

하동신문 0 2,955

남해바다 노량에서

     김석범

 

그물을 던진다

 

흔한 물고기 한 마리 없고

요동치는 허공뿐이다

 

다시 그물을 걷어 올린다

푸른 별들이 불 밝힌

검은 물만 가득하다

 

정성 쏟아 그물을 던져본다

허한 마음에 또 걷어 본다

그물 모양새와 비슷한

찌그러진 그림자 하나가

바동거리며 올라온다

 

그동안 잊었던

젊은 날, 고뇌 속으로 뛰어든

핼쑥한 반쪽의 가자미눈이

내 영혼을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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