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내로남불」 그리고 「함께하는 문화」 - 문화원장

하동신문 0 945

「내로남불」 그리고 「함께하는 문화」

문화원장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내로남불”이라는 부정적 의미의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일지 걱정스럽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당대변인 시절 현실정치를 비판하며 내놓은 말로서 정치인들의 의식변화를 촉구하는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반만년 역사를 가진 우리사회는 선비문화와 가족공동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함께하는 문화가 이어져 왔으나 언제부터인지, 시대적 요구인지, 국가정책부터 개인중심의 인권과 권리를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어 그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정권교체로 여당과 야당이 입장이 바뀌자 자신들이 당했던 과거사에 대한 한풀이라도 하듯이 여당은 무조건 옹호하고 야당은 무조건 반대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반복 재현되고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보복악순환이 계속되므로서 그 도가 지나쳐 국론분열의 양상으로 까지 확대 되고 있어 걱정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내로남불의 허상이 자기 합리화라고 하지만 그 실상은 결코 남에게 지기 싫다는 자존심의 발로이고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나도 너를 인정해주지 않겠다는 보상심리의 발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내로남불은 불가피한 인간의 본성인 동시에 한계라고 적시하며 자기보호라는 방어기제의 발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내로남불」은 자신이 한 언행을 정당한 것으로 합리화 하기위해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만사를 부정적으로 비뚤어보게 되는데는 우리나라가 서구처럼 100년이상 긴 기간에 걸쳐 산업혁명을 이룬 것이 아니라 반세기전 최빈국에서 단계를 생략한 압축성장으로 선진개도국으로 급부상하므로서 배금주의 팽배와 계층, 세대간의 갈등과 대립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이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런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정치권의 동향과 향배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일상생활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그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정책이 바뀌고 전정부의 정책은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매도하여 공론화와 검증절차도 없이 포퓰리즘 시책을 쏟아내는가 하면 촛불의 수혜를 많이 봤으니 그 빚을 갚으라고 대놓고 새정부에 요구하는 민노총과 전교조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그들의 진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의 말대로 새정부의 탄생에 기여한바가 크다면 현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자중하고 협조하는 것이 도리이지만 오히려 그들은 완장을 원하고 그들만의 이기주의에 매몰된 것 같아 이들이 향후 어떻게 나올지 걱정스럽다. 그뿐만이 아니다. 준법질서를 가르쳐야 하는 책무를 가진 서울시 교육감은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들을 정치적 상황변화를 이유로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고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는 하나의 조치라며 50년만에 개방한 청와대 앞길을 금속노조 밥차 등 시위대가 점령하면서 청와대 앞길을 한가롭게 산책해 보려던 국민의 기대가 무너지고 있어도 이런 불법 행위를 응징하지 못하는 정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지? 되물어 보고 싶다.

 이제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보듯이 너죽고 나살자 식의 싸움으로 얻은 승리는 상처뿐인 영광이므로 좀더 성숙한 마음과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인 “함께하는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데 열정을 쏟아 미래세대로부터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래야 사회통합도, 적폐청산도 국민적 공감속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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