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영혼없는 심부름꾼” 폴리페서의 폐해 - 문화원장

하동신문 0 621

“영혼없는 심부름꾼” 폴리페서의 폐해

문화원장

 그동안 대선때마다 반복되어온 폴리페서들의 대선주자 줄서기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계속되어 5년마다 되풀이 되는 고질적인 병폐가 되었다. 이런 학계의 권력추구 폐단은 대학과 학생들을 위해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폐습이 아닌가 한다.

 폴리페서(polifessor)는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가 합해진 말로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를 일컫는 신조어이나 주로 부정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 물론 이런 폴리페서는 정치권이 제역활과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정책이나 공약수립 과정에 참여해 전문성을 반영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폴리페서들의 그간 행태를 살펴보면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문제인 것이다. 학자로서의 전문성으로 대선후보 지원을 통한 공익실현보다는 개인의 입신영달을 위해 캠프에 이름을 올려 한자리 해보겠다는 교수들이 적지않고 이번 대선에서도 예외없이 유력주자를 중심으로 약 2천여명의 교수들이 이름을 올려 참여하므로서 새정부에서는 이들을 어떻게 할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을 보면서 이제는 제도적으로 보완하지 않으면 이런 부정적 폐습을 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동안 역대정부에서 폴리페서들의 크고 작은 논란과 물의를 빚은 사례들을 적지 않게 보아왔으며 특히 최근 국정농단 사태에서 보았듯이 중용된 폴리페서들이 학자로서의 양심과 전문성을 발휘하기 보다는 정권의 “영혼없는 심부름꾼”노릇을 하다 수감되는 안타까운 처지를 보았으면서도 끊어내지 못하고 있어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19대 국회에서 심재철의원이 “폴리페서금지법안”을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한번 해보지 못하고 국회임기만료와 함께 자동폐기 되었다는 정치권의 부끄러운 모습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도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대다수 교수들은 평생 연구업적을 쌓아가면서 상아탑이라는 성에서 제자들을 훌륭하게 길러내는 일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고 이런 교수들을 학생들은 존경하고 있다. 그러나 폴리페서들이 본연의 기능인 학문연구는 뒷전인채 권력을 지향하여 대학을 퇴행적 정치에 물들게 하고, 대다수 교수들의 학자적 양심을 짓밟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어 걱정스러운 것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이제는 정치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대학을 망치게 하지 않으려면 미국처럼 교수의 공직진출 기간이 2년을 넘으면 사표를 내야하고 복직때는 엄격한 재심사를 하는 등 폴리페서들에 대한 제도적 보완대책인 규제법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국가발전의 중요한 자산인 대학이 퇴행적 정치에 물들게 해서는 안되며 그 폐해가 심각하므로 정권의 “영혼없는 심부름꾼”노릇으로 대변되는 “폴리페서”의 등장을 막아내야 하는 것이 정치권과 대학, 그리고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옛부터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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